
모든 임산부들은 태아가 건강하고 순조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과 출산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임신 전 계획이나 준비에 대해서는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임신 합병증이 없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계획 임신이 꼭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계획 임신의 중요성과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위험, 임신을 계획할 때의 준비 기간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계획 임신이 중요한 이유와 필요성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경제적, 육체적, 정서적으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임신 전에 엄마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아이가 태어날 때 필요한 것을 모두 준비한 후 임신하는 것을 계획 임신이라고 한다. 특히 임신 전 엄마의 건강은 아이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육체적인 면에서의 계획 임신은 매우 중요하다. 가임기의 여성은 임신과 관련된 위험 요소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약물 복용, 음주, 흡연과 같은 기형 유발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 또한 고령 임신 비율이 증가하면서 임신 전 건강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평소에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이미 알코올에 노출되어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계획 임신을 할 경우 미리 금주를 하여 이러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흡연의 경우에는 조기 진통, 저체중아 출산, 태아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후에는 금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흡연 여성의 20%만이 임신 중 금연에 성공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하게 되면 사전에 금연을 시도하고 임신을 할 수 있게 된다.
비만이나 당뇨, 갑상선 질환과 같은 본인의 건강상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이것을 미리 치료하고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비만과 조절되지 않은 당뇨는 신경관 결손과 같은 태아 기형, 조기 진통, 임신 중독증 등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출산 후에도 지속될 수 있으므로 특히 임신 전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통해 체중조절과 혈당 조절을 한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을 권장한다.
경제적, 심리적인 준비도 역시 계획 임신의 핵심 요소이다. 출산과 육아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갑작스러운 임신은 산모의 우울감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계획 임신은 부부가 함께 출산 후의 삶을 논의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위험성
임신 초기 12주는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산모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은 태아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임산부는 생리 예정일이 지난 후 임신 테스트기와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는 벌써 임신 5~6주 차가 된다. 하지만 태아의 심장은 수정 후 22일경에 형성되고 신경관은 수정 후 28일 정도에 완성된다. 즉, 수정 후 3~4주가 되면 태아의 심장이 뛰고 중요한 신경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것이다.
임신을 계획하지 않은 경우 초기에 반드시 필요한 엽산 섭취를 놓치게 된다. 엽산 복용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심장 기형 등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게 되는데,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 엽산제를 복용하게 되면 태아의 심장과 척추가 형성된 후이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하고 복용한 약물 역시 태아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 술, 담배와 같은 기형 유발 물질에 노출될 위험은 계획 임신에 비하여 두 배 이상 높다.
신체적 위험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담도 더 커진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은 불안, 우울,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할 수 있고 이는 임신 중 우울증,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경력 단절, 소득 감소 등의 사회적, 경제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출산 후 아이의 성장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할 때 준비 기간
계획 임신의 준비 기간을 정하는 것은 산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부부가 이미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바로 임신을 시도하면 된다. 계획 임신에는 당연히 남편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아빠가 될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여자는 태어날 때 이미 난소에 난자를 가진 채로 태어나지만 남자의 정자는 매일 새롭게 만들어진다. 정자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90일 정도이기 때문에 3개월 전부터 금연, 금주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비만 여성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정상 체중을 만든다. 정상 체중에 도달해도 요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3~6개월간 체중을 유지한 뒤 임신하는 것이 좋다.
풍진 항체가 없다면 풍진 예방접종을 1회 하고 4주 후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면 3회 접종하는 데 6개월이 걸리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3회에 6개월이 걸린다. 그러므로 이러한 준비를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첫 아이 출산 후 둘째 아이를 준비하는 경우에는 이상적으로는 24개월이 지난 후 임신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엄마의 몸에서 태아를 위한 영양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출산 후 엽산이 다시 정상 수치로 돌아오는 데는 1년이 걸린다. 오메가 3의 경우에도 결핍이 있을 경우 우울증 등이 생기기 쉽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출산 후 너무 빨리 둘째를 임신하면 태아에게 줄 충분한 영양분을 보충할 시간이 없어서 조산이나 저체중아의 확률이 높아진다.
계획 임신은 임신 전부터 출산, 육아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대비하여 안정적인 출산과 육아를 가능하게 한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임신 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을 고려하고 있는 부부라면 몸 상태에 맞는 준비기간을 거쳐 임신을 계획하고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