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령 임신의 증가와 보조 생식술의 증가로 다태아 임신이 많아지고 있다. 다태아 임신은 단태아 임신에 비하여 임신 중 관리 방법과 출산 방식까지 많은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다태아 임신은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며, 병원 중심의 체계적인 관리와 검사가 필수이다. 이 글에서는 다태아 임신의 과정과 임신 중 주의 사항, 분만 방식에 대하여 상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다태아 임신이 이루어지는 과정
다태아 임신은 발생 원인에 따라 일란성 다태아와 이란성 다태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란성 다태아는 한 개의 난자에서 두 개의 배아가 생겨나는 것이다. 나팔관 내에서 난자의 이동이 지연되면서 생기게 되거나 보조 생식술 과정에서 상처가 생긴 수정란이 자연스럽게 두 개로 분화하면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란성 다태아는 두 개의 다른 난자에 두 개의 다른 정자가 들어가 각각 두 개의 수정란이 만들어져 생긴다. 동시에 수정이 되어 자라는 것은 맞지만 유전 형질은 형제, 자매처럼 각각 별개의 객체라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난임 치료를 위한 호르몬의 사용과 보조 생식술로 인하여 다태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과배란 유도를 하면 다수의 난포가 생기고 이때 인공 수정을 하면 다태 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험관 시술은 다수의 난자를 얻기 위하여 과배란을 시도하고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수정란을 이식하는데, 수정란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다태아의 빈도는 높아지게 된다.
다태아 임신은 임신 초기에 초음파로 대부분 확정된다. 임신 초기에 융모막의 개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융모막이 하나이면 태반이 하나이고 임신낭도 하나인 일란성쌍태임신이라고 할 수 있으나 융모막이 2개이고 성별이 같다면 일란성과 이란성을 구분할 수 없다. 이때에는 산후에 혈액형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다태아 임신 중 주의사항
다태아 임신에서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조기 진통에 따른 조산이다. 단태아에 비하여 다태아는 조기 진통의 발생 비율이 높고, 조기 양막 파수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미리 예방하고 조산의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다태아 임신의 가장 큰 목표이다. 침상 안정, 자궁 수축 억제 요법, 폐 성숙을 위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 등 다양한 방법과 노력으로 다태아의 조산을 늦추려 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태아 임산부는 임신 중 신체 변화가 단태아 임신보다 더욱 크게 일어난다. 임신 초기에 시작되는 입덧이 다태아 임산부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모체의 혈액량 증가가 크기 때문에 임신 시 발생하는 생리적 빈혈의 정도도 더욱 심하고 산모의 심장의 부담도 커진다. 임신 중독증, 임신성 당뇨, 산후 출혈 등의 임신 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더욱 높다.
산모에게 요구되는 영양소도 더 많아진다. 임신 초기 복용하는 엽산의 용량도 단태아의 경우 평균 400 ㎍ 이지만 다태아에서는 1000 ㎍이고 철분도 두 배 이상인 60~100 mg, 총칼로리도 임신 전보다 600 kcal 더 요구된다. 단순히 식사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필수 지방산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단태아보다 배가 더 커지기 때문에 압박 증상으로 인한 요통, 갈비뼈 통증, 치골뼈 통증도 훨씬 더 크다. 그러므로 무리한 운동과 장시간 외출,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다태아 산모는 단태아 산모와 비교하면 산전 진찰 횟수가 더 많아지게 된다. 임신 중 합병증과 조산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태아가 둘 이상이면 초기에는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초음파 검사도 더욱 자주 해야 한다.
다태아 출산 과정과 자연분만 가능성
다태아의 평균 임신 기간은 태아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감소한다. 그러므로 조산의 비율이 늘어난다. 단태아 임신과 달리 일반적으로 40주가 되기 전에 출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산부는 보통 34주 정도 되면 단태임신의 만삭 크기가 된다.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이 약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일찍 분만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태아 성장 제한, 태반 조기 박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생아 예후도 더 나빠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분만 방법은 산모와 태아 모두의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된다.
쌍둥이인 경우 좀 더 아래쪽에 머리가 위치해 있는 아이가 첫째가 된다. 첫째 아이의 머리가 밑으로 향하는 머리 태위일 때 둘째 아이가 많이 크지 않다면 자연 분만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둘째 아이가 나오기까지 태반 박리, 제대 탈출, 둘째 아이의 임박 가사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또한 둘째 아이도 위치를 잘 잡아 자연분만에 성공한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중간에 부득이하게 응급 제왕절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보통은 제왕절개술을 권하고, 분만 계획을 세울 때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출산 후 신생아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을 받아야 하는 경우들이 많고 산모 역시 출혈 위험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응급 대처 시스템을 잘 갖춘 종합 병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태아 임신은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체계적인 검사와 전문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고위험 임신이다. 임산부는 다태아 임신의 특성과 주의사항, 출산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관리와 정기 검진을 병행한다면 임신 합병증과 조산 위험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다.